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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과거일 뿐

2020. 5. 6. 17:10

과거는 과거일 뿐

자신이 과거에 얼마나 잘 나가는 투자자였건, 자신이 가진 주식이 과거에 얼마나 높은 주가를 달성했건 중요하지 않다. 과거에 아무리 화려했던 주가라도 그러한 사실은 지금의 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재의 주가, 현재 움직이고 있는 주가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만이 투자에 있어 중요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달성한 높은 주가를 기준으로 현재 주가의 수준을 평가하고, 자신이 구매한 가격대로 언젠가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속에서 언제까지고 품에 안고 바라보기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 과거의 영광을 언젠가 되찾을지도 모른다는 허황된 기대는 오히려 현재의 처지를 비관하는 독약이 될 수도 있고, 투자 실패는 경제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정 파탄, 우울증과 같은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얼마나 화려했건, 얼마나 부자였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가진 주식이 어떤 주식인지 정확히 직시하고 재평가하여 고정관념을 버리고 탄력적으로 상황에 대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빠지면 살 준비

'주식시장의 대형 호재는 주가가 크게 많이 빠진 상태이다.'라는 말이 있다. 많은 대중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시장의 인기가 폭락하고 투자심리가 식어 있는 순간이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것이다. 저렴하다고 모든 주식이 다 반등의 가능성을 가졌다는 말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같이 늪에 빠졌지만 우수한 잠재력을 보유한 알짜배기 주식들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들을 분별해내는 것은 그 자체로 어려운 일이다. 막연한 기대감, 근거 없는 호감은 판별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판단 기준은 정확한 예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식 발굴은 아무리 잘 나가는 유명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하며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원칙 하에서 시장에서 저평가된 원석과 같은 주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시장이 침체되고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럴수록 남겨지는 옥석과 같은 기업들도 많기 때문에 이러한 침체기 뒤에 올 호황기를 어떤 종목, 어떤 테마가 이끌지 미리미리 공부하고 근거를 모아서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시장에서 예리한 창으로 종목들을 주워 담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바닥 찾기

주식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면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에 대한 온갖 예측이 난무하기 시작한다. 다들 장황한 해설로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우지만, 사실 믿을 수 있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과거에 주가가 얼마나 높았고 그에 비해 지금 얼마나 낮아졌는지는 바닥이 어디인가를 예측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천장 3일, 바닥 100일'이라는 말이 있다. 주식의 가격이 고점을 달성하는 것은 잠깐일 뿐이고, 바닥에 머무는 시간은 몇 배나 길다는 말이다. 어설프게 '이쯤이면 바닥이겠지' 싶어 주식을 매수했다가는 대기 중이던 매물 때문에 오히려 다시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이러한 매수와 매도가 수 차례 반복되고 매도 세력도, 매수 세력도 없어진 상태가 바로 주가가 바닥에 다다랐다고 보는 지점인데, 이러한 시점이 오는 것은 종목마다, 주식마다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어떤 주식이 바닥을 쳤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바닥에 다다랐던 주식들의 공통적인 요소로는 오랫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 일정 수준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점, 거래량이 급감하여 수요나 공급이 없는 상태가 오래 계속되며 호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 마지막으로 신용 및 공매 잔고가 최소한으로 감소하고 외부 악재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안정성을 보였다는 점이 있다. 바닥은 길다. 단순히 주가가 크게 빠졌다고 바닥이라고 볼 수 없으며 종합적인 상황을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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